대상 수상: 없음 단편 부문: 없음 비평 부문: 김수지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이 두 번째 해를 맞이했습니다. 작년 수상작이 장르적으로 꽤 개성이 넘치는 작품이었던지라 올해 응모작에 관심이 컸습니다. 응모작 수는 작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안타깝게도 올해는 장편과 단편 모두에서 수상작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작년에는 응모작이 거의 없었던 비평 부문에 수상작이 있어 심사에 활기를 불어넣어주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지난해에는 ‘넓은 의미의 미스터리’라는 말에 어울리게 다양한 미스터리 서브 장르와 결합 장르들이 다종다양하게 들어왔다면 올해는 놀랍게도 가장 적을 것 같았던 본격 미스터리 장르의 작품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장편 부분에서 이렇다 할 작품이 없었다는 점은 그래서 더더욱 아쉬운데, 편집부에서도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본격 미스터리를 지향하는 대부분의 응모작이 트릭과 설정에 치중한 나머지 그들을 실어나르는 스토리에 소홀해진 탓이 아닌가 싶습니다. 흔히 본격 미스터리를 ‘퍼즐 미스터리’라고 부르지만 그 퍼즐 또한 이야기의 일부가 되지 않는다면 단순히 수수께끼 풀이집밖에 되지 않을 겁니다. 전체적으로 그 점에 대한 고민이 제일 아쉬웠습니다.
결과적으로 수상작은 없었지만 단편에서는 몇 작품이 눈에 띄었습니다. 배영웅의 「 0과 1의 살인」은 장르의 개성을 십분 살린 작품이었습니다. 참신한 발상과 설정으로 모두의 흥미를 끌었는데, 그런 아이디어를 뒷받침할 디테일이 보강된다면 좋은 작품으로 발전할 만한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비록 수상작으로 오르지는 못했지만 작품에 대한 응원을 보냅니다. 주영하의 「콩가루 가족 탐정단」은 집필 경험이 다져진 덕분인지 가장 편하고 쉽게 읽혔습니다. 다만 작품의 개성이 조금 더 두드러졌다면 어땠을까 합니다.
비평 부문 수상은 김수지 씨에게 돌아갔습니다. 김수지 씨는 자유 주제 비평에서 기리노 나쓰오의 『잔학기』와 『인 IN』을 중심으로 미스터리 안에서 ‘작가’가 갖는 위치에 대해, 작품 비평에서는 ‘베드타임 스토리의 재탄생 혹은 따스한 성인식’이라는 부제로 낸시 애서턴의 『디미티 아줌마의 죽음』이 갖고 있는 ‘이야기’로서의 힘을 분석했습니다. 두 글 모두 ’미스터리’라는 장르의 특성을 조금 더 고려하여 작품을 살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었습니다만 재밌는 시각에서 작품의 새로운 면모를 끄집어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활기차고 치열한 심사가 되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또 그렇게 될 거라고 믿습니다. 지속적으로 소개되는 번역서에 비해 국내 미스터리 장르는 이제야 발걸음을 떼기 시작하는 단계이고, 그렇기에 지금보다 훨씬 많은 작품과 작가가 앞으로 드러나리라 생각합니다.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이 그 출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작가 (지망생)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