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수상: 최들판, 『7분』 단편 부문: 없음 비평 부문: 없음
올해 대상 수상작은 최들판의 『7분』으로 선정했습니다. 저희가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은 매해 전혀 다른 색깔의 작품이 당선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만, 어떻게 보면 『7분』은 지난해 수상작인 『마지막 소년』(응모 당시 제목은 ‘닿지 않는 얼굴’)과 비슷한 결을 가진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 수상작들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은 자신만의 개성을 뚜렷하게 발현하고 있습니다. 『7분』에서 제일 눈에 띄는 것은 작가의 경험이 밑바탕이 된 디테일입니다. (어떤 경험인지는 나중에 출간된 책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제3회 수상작인 『영원의 밤』에서도 확인했지만 작가에게 개인적 경험이란 중요한 자산이죠. 작가의 경험이 언제나 작품에 득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확실히 손에 쥘 수 있다면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올해 단편 부문 수상작은 뽑지 못했습니다. 제2회 미스터리 대상에서 장편과 단편 모두 수상작을 내놓지 못했던 적이 있지요. 그때는 공모전을 연 직후인지라 아직 많은 작가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탓이었나 싶었습니다.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이 장편을 대상작으로 선정하고 있습니다만, 그 무게와 중요성에 있어서는 단편작도 그에 못지않게 여기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단편작에서 이렇다 할 작품을 선정하지 못했다는 점이 더욱 아쉽게만 느껴집니다.
지난해 수상작인 『마지막 소년』의 영향인지 올해는 하드보일드 계열의 작품들이 꽤 많았습니다. 더불어 SF 미스터리 장르의 작품도 많은 수를 차지했는데,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의 응모 조건에 나와 있듯이 저희는 (본격은 물론이요) 다소 폭넓은 의미의 미스터리까지 수용하려고 합니다. 그렇기에 혼합 장르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합니다만 한 가지만 작가 여러분에게 당부하고 싶습니다. 두 장르를 결합할 때는 한 가지 장르에만 충실할 때보다 장르의 이해에 좀더 신경을 써주십시오. 장르의 결합은 언제나 흥미롭습니다만 어정쩡한 결합은 재미를 해칠 뿐입니다.
올해로 벌써 다섯 번째 심사입니다. 매년 심사에 임할 때마다 우려와 기대가 함께 공존합니다.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은 (아직까지는) 그리 많은 분들께 알려지지 않은데다 규모도 작아 올해는 얼마나 많은 작가가 관심을 가질까, 얼마나 많은 작품이 들어올까 하는 우려와 함께, 그 가운데서도 또 얼마나 새로운 작품이 눈을 번뜩 뜨이게 할까 하는 기대가 공존합니다. 매해 빠르게 성장하는 웹소설과는 달리 종이책은 매해 고전하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미스터리 장르 안에서는 작가와 작품 모두 성장중입니다. 다양한 작가들이 매해 등장하고, 작품의 폭도 넓어지고 있음을 체감합니다. 저희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다양한 형태의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다음 미스터리 대상 공고에서는 어쩌면 모종의 변화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작가(지망생) 여러분, 여전히 건필을!